봄날에는 / 노원호
봄날에는 그대를 만나고 싶다
파란 하늘 한 자락과
라일락 향기
그리고 잔잔한 강물을 옆에 두고
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싶다
설령, 할 말이 없다하더라도
그대 반짝이는 눈빛만으로도
이 봄은 매우 찬란할 것이다
세상의 모든 것은
그리움에 산다
그렇지만 봄날의 열정적 그리움은
어떤 바람도 잠재우지 못하는 법
아름다움은
멀리 있을수록 더 아름다운가
봄날에는 그대가 더 그립다
그러나 반짝이는 별도
바라보지 않으면
흘로가는 강물처럼
우리들 기억에서 멀어질 것이다
봄날에는
라일락 향기가 더 짙게 깔린다
그래서 반짝이는 그대 눈빛이
더 보고 싶다.